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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짜 중소기업 늘리려면 국제시민·창업DNA 키워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3.04

<1월 넷째주 지방분권 기사 스크랩>



알짜 중소기업 늘리려면 국제시민·창업DNA 키워야


‘히든 챔피언’ 설계자 헤르만 지몬의 고언



http://magazine.joinsmsn.com/economist/article_view.asp?aid=296133



독일 히든 챔피언 CEO 기술역량·국제감각 뛰어나 “한국 중소기업 세계화 역량 떨어져”


사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소기업중앙회였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는 “독일 경제가 강한 것은 세계 1등인 히든 챔피언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중소기업 정책의 방향이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 육성에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히든 챔피언은 199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66·Hermann Simon)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이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강소기업’을 지칭한다. 본지가 히든 챔피언 개념을 설계한 헤르만 지몬 지몬-쿠허 & 파트너스 회장과 단독으로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르만 지몬 회장은 최근 대만을 다녀왔다. 강연을 위해서다. 그는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세계적 경영학자답게 전 지구촌을 돌며 강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는 여러 면에서 그의 주요 연구 대상이다. 특히 1년에 한국을 2번 이상 방문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근 대만에 다녀왔는데?



“대만에서 3건의 강연을 진행하고 얼마 전에 독일로 돌아왔다. 총통과 수상, 경제부장관, 그리고 여러 기업인을 만났는데 히든 챔피언과 독일의 중견기업(Mittelstand)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대만에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 한국 기업을 중요한 경쟁 상대로 여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수출 주도형인 한국형 발전모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의 성공은 눈부실 정도다. 새삼 말하지 않아도 오늘날 한국은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 모델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구조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차이가 있다.



거대 재벌기업의 존재감이 한국만큼 강한 곳은 없는데 다소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 노키아와 핀란드의 예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큰 기업이었다. 하지만 노키아가 어려워지니 핀란드 전체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 대기업 협력업체는 대기업 덕분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지만 한편으로는 착취를 당하는 이중적인 구조에 놓여있다. 독일은 어떤가?



“어떤 종류의 가치 사슬(value chain)에도 경쟁은 있게 마련이다. 독일 역시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의 역학관계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대체로 힘의 균형은 잘 맞춰져 있는 편이다. 폭스바겐·다임러·아우디·BMW와 같은 거대 자동차 회사들은 과거에 엄청난 힘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혁신을 주도하는 공급업체에 많이 의존한다.



변화 속도가 빠른 소비재 시장에서 소매업체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브랜드 파워가 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다시 영향력을 회복했다. 상대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간 균등한 힘의 배분은 바람직하며, 한국도 그를 통해 얻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는데 독일에서 모범사례를 찾는다면?



“이른바 ‘경제민주화’란 말은 오늘날 기업이 직면한 도전을 잘 설명해준다. 성공적인 파트너십의 예는 지멘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멘스는 기계설비 기업의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전자 조절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다. 자동화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은 중소기업이 공급자 역할을 하지만 지멘스는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동시에 그들을 고객으로 모시는 특수한 경우다. 에어버스와 중소 부품업체 또한 파트너십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지그프리트 루스부름 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 CEO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답안을 찾아 나간다. 수십 년에 걸쳐 이러한 공생 관계를 정착시켜왔다”고 말했다.


 


 


독일에는 히든 챔피언이 많다. 구체적으로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대기업의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그들은 스스로 혁신 역량을 갖고 있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전 세계의 고객망을 확보했다. 그들의 탄생과 성장에 대기업이 큰 역할을 하지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에서는 80% 정도의 일자리를 중소기업이 창출한다.



1350여개의 히든 챔피언이 있고 이들이 지난 10년간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같은 기간 독일 대기업의 일자리는 5% 줄었다. 중소기업은 가장 중요한 고용주일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독일 경제는 지금처럼 건강하지 못했을 것이다.”



히든 챔피언의 공통점이 있나?



“히든 챔피언을 튼튼하고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시장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야망, 강한 창의적 능력을 갖췄다. 또한 비용에 민감하고 대체로 검소하다.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독일 히든 챔피언의 CEO들은 평균 20년을 CEO로 재직한다. 대기업(6.1년)보다 훨씬 길다.



히든 챔피언 기업의 CEO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대부분 기술 관련 분야) 해외에서 다년간 유학했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국제적인 경험이 풍부하고 안목이 뛰어나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제 시민(global citizen)’이다. 기술적 역량과 국제적인 감각 이 두 단어는 독일 히든 챔피언 기업의 CEO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말이다.”



지몬 회장의 기준에 따르면 히든 챔피언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3위 안에 들고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내인 기업을 말한다. 독일에서 이를 충족하는 곳은 약 1350개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채 30~40개가 안 된다.



히든 챔피언들은 대체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과 직원 수 대비 특허생산성이 높다. 틈새시장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했는데 여러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좁지만 하나의 분야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다. 대신 제품의 판매처는 전 세계로 확장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일본과 대만도 중소기업 생태계가 탄탄한 나라인데 독일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중국·일본·대만과 독일을 비교할 때 한 가지 큰 차이는 독일에서는 중견기업이 매우 존경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뛰어난 기술자들이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규모가 작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서도 기꺼이 일하려고 한다.



‘지방분권화’ 역시 독일이 독특한 점이다. 다른 나라들은 서울·도쿄·파리·런던과 같은 대도시에 인재와 산업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독일은 전국에 고르게 퍼져있다. 작은 마을에도 세계적인 기술자·과학자들이 살고 있다. 한 곳에 인재가 집중된 경우보다 히든 챔피언이 나오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실제로 독일 중소기업의 70%는 소도시 또는 지방에 있다. 오랜 연방제 전통과 연관성이 크다. 기업은 창업한 지역과 주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회사 규모가 커져도 그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상장사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자연히 직원들도 자란 곳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대부분 그 직장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독일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격차가 크지 않고 도로나 주택 등 기반 시설에도 편차가 작다. 중소기업이 지방을 키우고 중산층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독일식 히든 챔피언 육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당선인이 히든 챔피언을 양성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니 매우 기쁘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정신적인 국제화(mental internalization)’에 관심을 가지라는 점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교환학생 제도로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해외 인턴십 기회를 넓히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경험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창업자 정신을 고취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 유능한 젊은 인재들은 창업보다 큰 회사에서 일하기를 더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히든 챔피언을 길러내긴 어렵다. 창업자 정신과 국제적인 방향성이 히든 챔피언의 핵심이다.”



한국과 독일은 경제적 상황이나 문화적 배경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독일 중소기업 모델에서 꼭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독일과 한국 기업간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기술력과 생산력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입증해 보였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국제적인 존재감이다. 독일 히든 챔피언의 경우 적게는 30개에서 많게는 70개에 이르는 해외 자회사를 운영한다.



이들 대부분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아직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것 같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세계화 부분에서 떨어진다. 수 년에서 수십 년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쨌든 노력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다.”



한국에서는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은 고사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드물다.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이 부분에서도 세계화가 해결의 열쇠다. 한국만으로는 시장이 너무 작지 않나? 전문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크기 위한 전제 조건이지만 그런 기업에게 한국 시장은 더더욱 작다. 어떻게 하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을까? 세계화가 답이다. 세계화를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 틈새시장도 국제적인 스케일로 접근하면 결코 작지 않다. 작은 기업을 크게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오랫동안 히든 챔피언을 연구했는데 시대별로 특징적인 변화가 있나?



“히든 챔피언의 탄생에 관한 일련의 시대적 추이가 분명 존재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히든 챔피언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많은 히든 챔피언이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탄생했는데 1914년에서 1945년 사이에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다소 조용한 시대를 거쳐 1990년대 이후 많은 새로운 히든 챔피언이 부각됐다. 가장 많은 수가 나온 분야는 환경 관련 기술과 대체에너지,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등이었다.”



하든 챔피언의 조건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기본적인 자격 요건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기업의 실력을 평가하는 영역에서는 세부적으로 수정된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오늘날 중국은 히든 챔피언과 관련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히든 챔피언이 중국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R&D센터도 중국과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자질은 이를 테면 중국어 구사력이 있겠는데 이들 조직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정보기술과 인터넷 활용능력 또한 15년 전과 비교하면 매우 중요해졌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이 많이 나올 걸로 보나?



“모든 종류의 기간산업(infrastructure) 관련 사업, 공장 설비와 자동화, 의학 기술 관련 분야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인터넷 사용에서 한국은 선도 국가인 만큼 이 분야에서도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반면 전통적 의미의 소비재 시장에서는 한국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에서도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창업자의 천국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벨리 등이 꼽히는데 독일은 어떤가?



“점점 더 많은 한국의 젊은이가 창업을 원한다니 기쁘게 생각한다. 독일의 젊은이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비하면 독일의 창업 환경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지만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하이테크 창업자 지원 기금(High Tech Founder Fund)이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조성된 기금인데 새로 시작하는 기업에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건 독일과 한국 양국 경제에 긍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예고하는 신호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육성 경영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할 계획인가?



“한국 기업과 다른 나라의 기업 간의 비교는 물론 한국과 아시아의 다른 나라 전체를 비교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곳이 거의 없다.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과 대만이 비슷한데 특히 전자분야에서 그렇다.



자동차 관련 분야에선 조금 덜하다. 한국은 수출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전자, 자동차 그리고 조선 같은 특정 분야에 너무 치우쳐 있다. 이 분야들에서 경쟁이 점점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양화가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세계화 추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세계화는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 인터넷으로 우리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구촌 누구에게나 연락할 수 있고 물류시스템 역시 세계 어디에나 상품을 팔고 배송할 수 있게 발전했다. 획기적인 무언가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 예를 들면 교통 수단에 관한 것이다. 장거리 여행은 피곤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몸을 직접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서울에서 있었던 한 회의에서도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문자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행사 주최 측에서도 거의 옆에 있는 것 같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러한 기술은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없애는 것은 물론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당연히 장래가 유망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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